단상 3

  1. 건물의 드레스 코드

 

사무실 내부 정리하러 평소대로 설렁설렁 반바지로 출근 그런데, 입구 게이트에서 가드에게 막혀 버렸다.  이유를 물어보니, 건물이 드레스 코드가 있고, 반바지 등은 출입 금지라고 한다.  몰라서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갈아 입고 오겠다고 하니,  가드가 웃으면서, 건물 옆으로 돌아가서 옆에 있는 스타 벅스를 통해서 뒷문으로 들어가란다. 뭐 우리 사무실에 들어가는데 뒷문으로 들어가라고…(?)

마침 전에 필리핀 계시던 분이 현지에서 어글리 코리안이 심각한 문제라고 들었기 때문에 나는 어글리 코리안이 아니다 라는 생각으로… 가드와 싸우지 않고 당당하게 스타 벅스를 통해서 뒷문으로 들어갔다.

 

2.  약속

원래 사무실을 정비하기 위해서 같고, 키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임대 사무실 여직원이 오피스 키를 지인 회사에 맡겨 두었다고 해서 찾으로 간 지인 사무실, 그런데 정작 맡겨 놓지 않았다고 한다.  관리실 여직원에게 전화하니 자기가 회의 중이니 기다리라고 한다.  30분 후에 회의 끝나서 올라간다고 (임대 사무실은 옆 빌딩에 있다) 연락이 왔다.  그리고, 그때부터 30 넘게 기다리니 그제서야 나타나서 미안하단 말도 없이 서류와 키를 준다.

옆에서 도와주시던 사장님 ..”절대 화내시면 안되요.. 웃으면서 보내주셔야되요…”

나는 어글리 코리안이 아니니 웃으면서 보내주었다.

 

3. 작업 허가증 (Work Permit)

사무실이 지저분해서 페이트를 새로 페인트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페인트 칠하려면, Work Permit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발급하여주는 관리 사무실이 지하에 있다. 그곳에 가서 Work Permit을 위한 서류를 제출하니, 바로 뒷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가라고 한다. 그런 식으로 단계별로 차례로 3단계를 거치면서 이동하니 최종 보스는 제일 뒷 자리의 젊은 친구이다. 그런데 그 친구는 작업하기 전에 블루프린트와 전기 공사 자격 그리고 이렇쿵 저렇쿵  등등을 제출하라고 한다.   난 페인트만 칠하고 싶을 뿐인데 무슨 블루 프린트냐고 하니 룰이라고 한다.  아무리 어글리코리안이어도 이건 아닌듯…그렇다고 싸울 수는 없으니 “웃으면서 보낸 임대 사무실 여직원”에게 전화 하였다.  전화하여 바꾸어주니 둘이 외계어로 대화한다. 잠시후 블루 프린트는 필요 없고 보안 확인을 해 오라고한다.

4. welcome to philippine

이번에는 보안 사무실가서 안전 확인을 하고 오라한다.

바로 옆칸에 있는 보안 사무실을 가니 서류에 사인이 안되어 있다고 다시 해 오란다.  다시 관리 사무실가서 이야기하니 필요 없다고 그냥 사인 받아오면 된다고 하여서 다시 왔다가 갔다가 하는 중에 아까 그 최종 보스가 나와서 하는 이야기.. . “작업자 이름”을 다 적여야  자신이 사인이 된다고 한다.  그러면 처음부터 그렇게 이야기하지.. 하고 생각하는데 옆에서 일을 도와주시는 사장님이 한마디 하신다

“welcome to philippine”

작업을 요청했던 회사에 연락해서 작업자 이름을 다 받아서 적는데 2시간이 걸렸다.

자기 직원 이름을 전해주는데 왜 이리 시간 걸리는거야….

옆에 사장님이 다시

“참으셔야 합니다. 이정도는 빠른 편입니다.”

라고 말씀하신다…

 

5. 건물 드레스 코드 2

작업자 이름을 기다리던 중간에 화장실 가려고 나왔다. 그런데 화장실은 1층에 있다.  1층 화장실 가는 복도에서 아무 생각없이 화장실 찾아 다니는데, 다시 가드들의 눈에 뛰어버렸다. 아침에 막아서던 가드들이 뒤쫓아 다니면서 반바지 차림은 안된다고 난리다.. T_T 엘레베이터까지 쫓아오는 통에 화장실도 못가고 다시 관리 사무실로 후퇴.  화장실 가는길이 RPG 게임이 되버렸다.

생각해보니 전용 에레베이터키를 받아 둔게 있었다.  이걸 연결하면 바로 오피스가 있는 층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그대로 오피스 층으로 이동, 경비들을 피해서, 화장실을 다녀 올 수 있었다.

 

6. 보안 경비 비용

페인팅 작업은 냄새가 나니, 주말에 그것도 밤 시간에만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사이에 경비를 강화 하여야 하므로 별도로 경비 비용을 받는다고 한다.  건물 룰이라니 할말은 없고 돌려 준다고 하는데, 웬지 못받을 것 같은 돈 5.5만원을 디포짓 해 두었다.

“꼭 돌려줄거지 ?”

“응 문제 없으면 돌려줄꺼야..”

옆의 사장님 왈

“포기하시는 것이 빠를 겁니다. 여긴 필리핀이에요..”

TT____TT

 

7. 드디어 워크 퍼밋

경비 디포짓 비용 영수증을 제출하니 담당 여직원이 5:30분에 오면 준다고 한다.   지금 시간이 3:40분이니 사인 하나만 해주면 되는데 하고 있는데,  옆에 계시던 사장님은 털털 털고 일어나신다.  이런 일에 너무 익숙해져 있으시다.

결국 서류 한장 도장찍어서 가지고 오는데 하루가 걸린 셈이다.

필리핀에서 사업하시는 분들 모두 몸에서 사리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류 한장에 1주일 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그것도 나는 빨리 나온 편이다.

웬만한 빌딩에서는 실제로는 2~3일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고, 절대 하룻만에 나오지 않는다고 장담하시던 분도 계신다. (JADE)

하루 종일 도와주신 사장님에게

“대단하십니다.  10여년을 이런 환경에서 하신거잖아요”

라고 하니

“그래도 요새는 정말 빨라지고 좋아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빌딩은 드레스코드까지 가지고 있는 곳이어서 그나마 정규 프로세스대로 움직여서 빨리 나온겁니다. 다른 곳은, 아마 2~3일은 기다려야 할 겁니다.”

라고 하신다.

예전에는 거의 신선 놀음 이었을 듯…

“WELCOME TO PHILIP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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